외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서울의 관광 명소 명동. 특히 일본 관광객이라면 명동에서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소공지하상가의 천연 수정전문점 ‘수정사’다.

‘수정사’는 자수정, 침수정 등 천연석을 이용해 만든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곳으로 10여개 의 일본 매체에 소개됐을 만큼 일본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곳이 일본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탄생석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탄생석 액세서리는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는 ‘수정’을 손님의 성격과 소망에 맞게 골라 만들기 때문에 원하는 소원을 이루거나 좋은 일이 일어나게 한다는 믿음을 갖게 한다. ‘가지고 있으면 운을 좋게 하는 물건’ 등을 일컫는 의미의 ‘앵기모노’ 제품을 좋아하는 일본 사람들의 특성에 잘 맞는 것. 

특히 그녀가 만들어준 탄생석 액세서리로 기적처럼 꿈을 이룬 후기가 일본 인터넷 사이트에 8백여건이 올라오면서 그녀는 일본 관광객 사이에서 ‘타마짱’이라 불리며 유명인사가 됐다.  

“제 한글 이름이 ‘옥주’인데 둘 다 구슬이라는 의미(구슬 옥(玉), 구슬 주(珠))를 갖고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구슬을 만지는 일을 하게 된 게 아닐까요?(웃음)”

사실 그녀는 한 번도 자신이 장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젊은 시절, 연예인 제의를 두번이나 받았을 만큼 다양한 분야에 재능이 많았다. 하지만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생계를 위해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 그녀는 삼촌이 하고 있던 도자기 사업을 물려받아 1978년 도자기 전문점으로 수정사를 오픈했다.

“수정을 함께 판매한 건 90년대 초반부터예요. 평소 수정에 관심이 많아 판매를 시작했는데, 단순히 제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손님들에게 좀 더 특별한 의미를 줄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더라고요. 고민 끝에 탄생석을 활용한 액세서리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수정사에서는 두 가지 방법으로 탄생석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다. 한 가지는 손님이 원하는 원석을 골라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옥주 대표에게 완전히 맡기는 것. 하지만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손님들은 이 대표에게 탄생석 액세서리 만들기를 전적으로 맡긴다.  

“단순히 예쁘게만 만드는 것은 일본에서도 가능하잖아요. 탄생석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어요. 또 한의사 아버지 덕에 어릴 적부터 건강 관련 지식을 익혔어요. 그래서 손님들의 생년월일에 맞는 탄생석 외에 소망과 성격, 건강 등에 도움이 될 만한 의미를 가진 원석을 추가로 더해 탄생석 액세서리를 만드는 거죠.”

이 대표는 탄생석 액세서리에 들어가는 원석을 고른 뒤 그 돌이 가진 의미를 하나하나 설명해준다. 특히 액세서리를 만들 때 들어가는 수정은 반드시 천연 원석만을 사용하는 것이 그녀의 철칙이다. ‘스톤파워’에서 자신의 소망을 이룰 수 있는 에너지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진짜만을 고집하는 것.  

한류스타 이준기, 팬이 선물한 팔찌 착용하고 무대에 서…

그녀의 탄생석 액세서리는 스타들이 직접 착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느 날 한류스타 이준기 씨의 팬이 그에게 줄 선물을 고르러 찾아왔어요. 어떤 선물을 할 지 고민하기에 탄생석 액세서리 팔찌를 추천했죠. 이준기 씨의 생년월일에 맞는 탄생석과 그의 운세에 도움이 되는 의미의 원석을 섞어 팔찌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선물과 함께 팔찌의 의미를 담은 편지를 함께 넣었죠.”

후에 이준기는 그 일본 여성에게 선물 받은 탄생석 팔찌를 차고 무대에 섰다. 그 팬은 깜짝 놀라며 너무 기뻐했고 그녀를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대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이는 이뿐만이 아니다. 언젠가 일본의 가수 지망생이 찾아왔을 때 그녀는 “좋은 재주를 가지고 있지만 인간관계가 잘 풀려야 할 것 같다”며 조언하고, “라디오나 행사에 많이 나가라”고 권유했다. 그리고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팔찌를 만들어줬는데, 1년 후 그녀가 가수로 데뷔해 직접 CD를 들고 찾아오기도 했다.  

그 외에도 50세가 넘은 나이에 늦게 공부를 시작해 교수가 된 손님이나 오랫동안 생기지 않았던 아이를 갖게 된 부부, 말썽 부리던 자녀가 법대에 진학하게 된 사례 등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가 줄을 이었다.  

“모든 결과는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만드는 거죠. 저는 꿈을 가진 사람들이 그 마음을 이룰 수 있도록 기원하는 것이고요. 수정이 갖고 있는 힘과 의미를 믿는 사람들은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해 노력하기 때문에 결국 꿈을 이루게 되는 거죠.”

이 대표는 단순히 하나의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찾아온 이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에너지를 만드는 것이다. ‘당신은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누군가의 꿈과 희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기원하는 것. 그녀는 앞으로도 이곳을 찾는 이들의 삶을 응원하고,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는 역할을 할 것이다.
수정사  
운영시간 9:00-21:00 첫째, 셋째 일요일 휴무.  
주소 서울 중구 소공동 87번지 소공지하상가 65호
전화 02-774-5797  

글•박해나<우먼 동아일보 https://thewoman.donga.com 에디터 phn0905@gmail.com>  
사진•이기욱<동아일보 출판사진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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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donga.com/3/all/20130307/53503040/2#csidx5bfe18a24a8fb138c90da11b59fb9b6